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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고장 나 입원 노인 5명 사망…'살인 혐의'로 수사 중

<앵커>

올여름 우리나라 못지않게 폭염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병원에 입원했던 노인들 5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병원 에어컨이 고장 나 있었는데, 일본 경찰은 '살인 혐의'로 병원을 수사 중입니다.

도쿄에서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기후현 기후시 한 노인전문 병원입니다. 경찰이 그제(28일) 밤 긴급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지난 26일부터 사흘 동안 입원 중이던 80대 노인 5명이 잇따라 숨졌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은 모두 극심한 무더위 속에서 온열 질환이 발병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단은 태풍이 지나가고 다시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 20일, 병원 3, 4층 입원실 에어컨이 고장 나면서입니다.

[후지카케 요세이/노인병원장 : 업자가 고치는데 한 달 가까이 걸린다고 해서 아직 못 고치고 있습니다.]

폭염 때문에 에어컨 수리가 늦어지는데도 이른바 노인 전문이라는 병원 측 대응은 안이했습니다.

[후지카케 병원장 :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꺼내 놓았습니다. 9대를.]

4인용 병실마다 가정용 소형 선풍기 한 대꼴이었는데 열대야는 8일 동안 계속됐습니다.

26일에는 낮 기온이 36.2도까지 올라갔고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틀 동안 4명의 노인이 더 숨졌습니다.

기후현은 일본 중부 내륙지방으로 여름철 무더위가 유명한 곳입니다.

지난 6일과 8일 두 번이나 낮 최고기온 41도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대 폭염 속에서 노인 사망자가 속출하자 일본 경찰은 병원 측에 대해 이례적으로 '살인혐의'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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