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장 교체 후폭풍…"靑 해명 해야" 노조 반발

<앵커>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단행된 통계청장 교체의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논란에 이어서 통계청의 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앞으로 나올 통계의 신뢰를 잃게 됐다면서 청와대의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기자>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자리를 떠난 뒤 통계청 공무원 노조가 내부망에 성명서를 올렸습니다.

"소득 분배와 고용 악화 통계가 발표돼 논란이 되는 시점에서 청장의 교체는 앞으로 발표될 통계에 대한 신뢰성을 잃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통계의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황 전 청장이 아무런 이유 없이 경질되었다"며 "청와대가 납득 가능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통계청 공무원 노조는 국회를 찾아 통계를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정치권에 촉구했습니다.

[최기영/국가공무원노조 통계청지부 : 국민들이 이렇게 불신하게 되면 통계는 설 자리가 없고, 통계가 설 자리가 없으면 결국은 국가 정책 자체가 흔들리게 되어 있어요.]

국회 기재위에서도 야권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통계가 조작된다든지 정부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면 경제 정책에서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일 뿐 특정 이슈 때문에 교체한 것이 아니"라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통계청장의 임기제 도입 등 통계청의 독립을 보장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