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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카누 단일팀 정춘혁 "조국 앞에 떳떳하게"

북측 카누 단일팀 정춘혁 "조국 앞에 떳떳하게"
남북 단일팀 남자부에서는 최초로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카누 선수들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7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남자 용선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북측 정춘혁은 "단일팀 조직돼서 힘든 고비를 넘긴 보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결선에 출전해 직접 노를 저으며 동메달 획득에 앞장선 정춘혁은 "조국 앞에 떳떳하게 내가 들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측의 신동진(36·서산시청) 역시 "멀리서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응원해주신 덕"이라며 "집에도 못 가고 열심히 한 보람이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안현진(29·서산시청)도 "짧은 시간에 굉장히 힘들었는데 값진 메달이 기쁘다"며 "저는 이것이 동메달이 아닌 금메달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이날 단일팀은 예선에서 전략적으로 최하위로 밀려나는 작전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단일팀은 예선에서 5분 21초 100을 기록해 조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결선 4분 36초 459에 비해 무려 45초나 느린 기록이었다.

일부러 힘을 빼고 노를 젓지 않고는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이는 전날 500m에서 준결승 조 편성이 잘못돼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었다.

전날 단일팀은 500m 준결승에서 2분 16초 416을 찍고도 조 4위에 머물러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는 반대편 조 1위 기록인 태국의 2분 17초 315보다도 빠른 기록이었다.

그러나 각 조 상위 3개 팀이 결선에 오른다는 규정 때문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따라서 이날 코칭스태프는 준결승에서 피하려면 패자부활전을 거쳐서 올라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예선 최하위를 자청했다.

결국 단일팀은 패자전에서 4분 44초 730으로 1위를 차지해 준결승으로 올라왔고,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경쟁 상대들을 피해 준결승 2조에 편성되면서 무난히 결선까지 진출했다.

신동진은 "감독님께서 체력 안배도 고려하셨고, 패자전을 다녀오는 것이 오히려 강팀들을 준결승에서 피하는 법이라고 생각하셨다"며 "결선만 가면 무조건 메달 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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