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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말 한마디에 집값 요동…'엇박자 정책' 비판 고조

<앵커>

이렇게 서울 집값이 들썩이게 된 데에는 여의도와 용산을 통합 개발하겠다던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표도 한 몫을 했습니다. 정교하지 못한 계획인데다가 중앙정부와도 엇박자를 내면서 시장을 더욱 자극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와 용산을 통으로 개발하겠다."

지난달 10일,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박원순 시장의 깜짝 발표에 여의도와 용산 집값이 꿈틀댔습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도시계획의 실질적 진행은 국토부와 협의해야 한다"며 진화했지만 박 시장은 물러서지 않고 저돌적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여의도 도시계획은 전적으로 서울시장의 권한입니다.]

재개발과 재건축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서울 시장이 중앙 정부와 엇박자를 내자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여의도와 용산 아파트뿐 아니라 서울 전체 부동산 가격이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며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심교언/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가격폭등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 놓고 발표를 하는 게 맞는데, 그냥 구두 정도로 큰 장밋빛 프린트만 보여주는 그런 상태여서 더 많이 폭등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국 박 시장은 발표 7주 만에 보류카드를 꺼내 들며 물러섰지만 막대한 시중 유동자금이 개발계획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재확인시켜준 꼴이 됐습니다.

[심교언/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앞으로도 조금만 호재성 발표가 있으면 이러한 자금이 그쪽으로 바로 옮겨가는 그런 일촉즉발의 상황, 그런 상황의 시장임을 확인해 준 것 같습니다.]

경제실천시민연합은 섣부른 개발계획 발표가 서울의 집주인과 건물주에게 100조 원의 불로소득을 안겨줬다며 개발계획의 보류가 아닌 전면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학모,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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