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오지 않은 전두환' 법원, 사자명예훼손 첫 재판 열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87)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27일 열렸습니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201호 법정에서 이 사건의 첫 공판기일(재판)을 열었습니다.

재판을 하루 앞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출석 불가' 입장을 밝힌 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날 법정에는 전 전 대통령 대신 정주교 변호사가 출석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전 전 대통령이 출석하려고 했으나 알츠하이머 증세로 출석이 어렵다며 이를 이해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또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주장과 없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며 이에 대해 입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전 전 대통령이 불출석 입장을 밝혔지만, 공식적으로 법원에 연기 신청·불출석 사유서를 내지 않아 예정대로 이날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이 나오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공소 사실 확인 등 정식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다음 공판기일을 지정한 뒤 마무리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을 10월 1일로 정하고 다음 기일까지 출석해달라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