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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얻은 기회인데"…김정현 '시간' 하차가 더 안타까운 이유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김정현 '시간' 하차가 더 안타까운 이유
데뷔 3년 만에 지상파 수목드라마 주인공을 꿰찼던 배우 김정현이 스스로 그 자리를 포기했다. MBC 드라마 '시간'에서 천수호 역을 맡았던 김정현은 드라마 방영 약 한달 만에 건강문제로 하차를 선언했다.

지난 26일 MBC는 "김정현이 건강 상 이유로 부득이하게 드라마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김정현이 수면장애, 섭식장애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전문의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해서 안타깝게도 제작진과는 이야기를 해 하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예종 출신으로 연기 경력보다 그 가능성이 더 큰 기대를 모았던 김정현은 서현과 함께 '시간'에 캐스팅 돼 화제가 됐다. 하지만 김정현 건강의 이상징후는 '시간' 제작발표회 때부터 불거졌다. 이른바 태도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던 김정현은 무대 위에 올랐지만 경직된 표정을 지어보였다. 무대 경험이 많은 서현이 여러차례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김정현은 서현이 요청한 다정한 포즈를 거부해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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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태도가 프로답지 못했다."는 이유로 많은 언론으로부터 과한 비판을 받았다. "시한부 재벌2세인 드라마 역할에 과몰입해서 그렇다."던 소속사의 해명은 오히려 "배우병 걸린 신인 배우의 변명"으로 받아들여지며 논란을 가라앉히기는커녕 더 뜨거운 비판을 불렀다.

김정현이 결국 드라마 '시간' 하차를 선언하며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드라마 측은 기존 구성과 일정에 대한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누구보다 김정현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가 몰입하며 완성하고자 했던 천수호라는 캐릭터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 채 드라마에서 하차해야 한다.

김정현은 20대 남자배우 기근이라는 연예계에서 오랜만에 주목받던 신예였다. JTBC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독립 영화 등에서 김정현은 청춘들이 공감할 만한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김정현은 이름을 알리며,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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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은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누르고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명실공히 가장 주목받는 신예가 됐다. 배우로서 김정현의 성과가 거저 얻어진 건 아니었다. 김정현은 올초 영화 '기억을 만나다' 개봉 전 한 인터뷰에서 연기자가 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라면조차 먹기 힘들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면서 "이 때문에 우울증도 있었고, 무엇보다 생계 때문에 연기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김정현은 2015년 데뷔 이후 드라마 총 8편과 10편에 달하는 크고 작은 영화에 출연했다. 현재까지 쉼 없이 달려온 셈. 김정현의 배우 활동에는 잠시 '쉼표'가 찍혔지만, 배우 인생에서는 더 의미있는 선택이었기를 기대해본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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