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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운동선수 매춘보도…언론은 취재해야? 말려야?

[월드리포트] 日 운동선수 매춘보도…언론은 취재해야? 말려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 게임도 이제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일본은 27일 오전 현재 금메달 40개, 은메달 34개, 동메달 48개를 확보했습니다. 24년 만에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종합순위 2위에 오를 전망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농구대표 4명이 자카르타 유흥가에서 매춘
일본 농구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4명이 지난 16일 자카르타 유흥가에서 매춘을 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적발된 선수 4명은 20일 전원 귀국조치를 당했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습니다. (위 사진 참고) 이들은 당일 경기가 끝난 뒤 선수촌에서 택시로 30분 거리에 있는 유흥가를 찾았습니다. 그때 현지 일본인(성매매 브로커로 추정)이 말을 걸어왔고 그 사람을 따라가 매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춘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이 국가명 'JAPAN'이 적힌 국가대표 공식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닌 점도 지적됐습니다.
NTV방송, 선수들이 찾았던 유흥가를 직접 취재
일본 네티즌들은 "국가 예산으로 자카르타까지 가서 매춘을 했다"며 선수들을 맹비난했습니다. 4명이 긴급 귀국하면서 8명만 남은 일본 대표팀. 그래도 예선은 돌파했습니다. 오늘 이란과 8강전을 치릅니다. (한국은 필리핀과 8강)

그런데, 사건이 일주일 정도 지난 요 며칠 사이 새로운 기사들이 올라왔습니다. 이 사건을 특종보도한 것은 아사히신문이었는데요, 잡지 '주간포스트'는 "아사히 기사에는 '자사 기자가 직접 목격했다'고 적혀 있는데, 기자는 왜 그 시간에 유흥가에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간 포스트 "아사히 기자는 왜 유흥가에?"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 측은 우선 "기사에선 '기자'라고 돼 있지만, 실제론 아시안게임에 파견한 카메라맨(カメラマ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메라맨의 정확한 신분은 미공개) 이어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목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 카메라맨은 바로 옆에서 매춘 화대를 협상하는 대화를 직접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 네티즌들은 이미 "기자도 매춘하러 갔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가와부치 고문, "기자가 주의 줬어야" 트위터 글
아사히 신문 취재에 대한 공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본농구협회 고문인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81세)은 지난 24일 트위터에 "특종만 생각한 기자의 태도에 의문"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가와부치 씨는 우선 "선수들의 행동은 전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선수들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하려고 할 때 (기자는) 같은 일본인으로서 왜 주의를 주지 않았나?"라고 말했습니다.

기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요? 선수들이 이미 문제를 일으킨 후 관련 사실을 취재 보도하는 경우는 다를 겁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장에서 그것도 당사자 선수 주변에 있었다면? 또, 이 문제로 선수 개인 물론 대표팀 전력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면? 시청자 및 독자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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