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어제(26일)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아직 만남을 기다리는 이산가족이 5만 명이 넘는데 올가을에 추가 상봉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6일) 작별을 앞두고 이뤄진 마지막 단체상봉. 서로 잊지 말자고 북쪽 사촌 형은 자신의 손목시계를 동생에게 채워줍니다.
[이영호 (50)/남측 이산가족 : 형님이 (자기가 준) 시계를 보면서 앞으로 통일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자고….]
차창을 사이로 맞잡은 두 손. 이렇게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고마웠어요, 고마웠어요. 여태 살아줘서 고마웠어요.]
상봉을 마친 이산가족들. 하나같이 허탈한 표정이었습니다.
[강정옥 (100세)/남측 이산가족 : 섭섭했지만 할 수가 없죠. 그냥 제주도 다 오라고 해서 같이 살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상봉의 기회를 가진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직도 상봉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가족은 5만 6천여 명. 70대 이상이 85%로 고령화가 심각해 매년 3천 명 이상이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상시 상봉, 서신교환 등 근본적인 해법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그제 금강산 현지 기자회견에서 남북이 연내에 추가상봉을 갖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추가상봉이 오는 10월 말쯤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