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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쪼개진 불교계…도로 사이에 두고 '맞불 집회'

<앵커>

설정 총무원장 퇴진 이후에도 조계종이 극심한 분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26일)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집회가 열렸는데 둘로 쪼개진 불교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조계사 앞.

스님들이 도로에서 큰소리를 지르고 구호를 외칩니다.

[직선제를 실시하자! 실시하자! 실시하자!]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는 3천여 명이 24년 만에 열린 전국승려대회에 모인 겁니다. 종단이 자정 능력을 잃었다며 자승 전 총무원장 세력을 적폐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척결을 요구했습니다.

[원인 스님 : 불교는 또다시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 승려들을 통해 다시 제2의 종단 정화를 기약하고자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합니다.]

이렇게 적폐를 청산하자는 전국승려결의대회가 진행된 가운데 같은 시각 조계사 안에서는 교권을 수호하자는 또 다른 결의대회가 진행됐습니다.

중앙종회에서 맞불 집회로 연 교권수호 결의대회인데 주최 측은 1만 명 넘게 모였다며 세를 과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종단을 해하는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압박했습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 시비가 있고 저마다의 주장이 있겠지만, 화합, 상생, 안정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주류 측은 다음 달 28일 새 총무원장 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선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종단 개혁세력은 총무원장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김남성,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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