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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은혜로교회 피지 낙토 실태 고발

[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은혜로교회 피지 낙토 실태 고발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제작진이 지난 석 달 동안 추적한 은혜로교회와 피지 낙토의 실상이 공개됐다.

하느님이 선택한 낙토(樂土)라며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섬으로 이주시킨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400여 명의 신도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들며 살아가겠다고 피지로 떠났다.

하지만 지난 7월 24일 신옥주 목사는 베트남에서 귀국하다 공항에서 특수상해,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되었다.

피지에서 탈출하다시피 돌아온 제보자들은 그곳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을 제작진에게 털어놓았다. 그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귀국은 물론 외출조차 자유롭게 꿈꿀 수 없는 반감금 상태에 있었다고 했다.

특히 귀신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한다는 명목으로 '타작마당'이 진행됐는데, 이는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를 때리게 하거나 특정 신도에 대한 집단폭행도 서슴지 않는 잔혹한 의식이었다는 것이다. 한 신도에 증언에 따라면, 이 '타작마당'에서 신 목사가 "서로 원수처럼 하라"며 모녀가 서로 뺨을 때리게 했다고 한다.

이에 제작진은 신 목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신목사는 "헌금과 피지 이주는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 목사는 "폭행이나 감금, 노동착취 등은 전혀 없었고 모두 자발적으로 헌금하고 피지로 이주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족 간에조차 이뤄진 공개 폭행 의식이 신목사가 신도들을 장악하고 이주를 완성하려는 목적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낙토의 실상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타작마당'이라 불리는 폭행 의식과 신도 착취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과천의 교회와 남태평양 피지를 직접 찾아갔다.

은혜로교회는 신도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피지에서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했고, 그 중심에는 신 목사의 아들 김 씨가 있었다. 김 씨를 대표로 하는 '그레이스로드' 그룹은 피지 전역에 60개의 점포를 세우고 대규모 정부 사업에 참여할 만큼 유력 기업체로 변신해 있었다.

제작진은 신 목사 체포 이후, 한국 경찰과 피지 경찰의 공조로 김 대표를 비롯한 은혜로교회 간부들을 검거하는 과정을 화면에 담았다. 양국 경찰은 주요 피의자들을 성공적으로 체포하고 한국으로 송환하려 했는데, 체포 이틀 뒤 김 대표를 비롯한 피의자들은 피지 법무부에 의해 모두 석방되었다.

이에 대해 피지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제작진에게 "대사관에서 조치를 취하려 해도 피지 정부 높은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잘 안된다고 하더라"라며 현지 정치인들과의 유착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발언을 했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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