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제동'…"비핵화 진전 불충분"

'폼페이오 방북' 하루 만에 뒤집은 트럼프, 속내는?

손석민 기자 hermes@sbs.co.kr

작성 2018.08.25 20:21 수정 2018.08.25 21: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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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에 가기로 돼 있었던걸 전격 취소했습니다. 비핵화에 진전이 없어서라고 이유를 달았습니다. 북한도 북한이지만 중국이 무역 문제 때문에 비핵화에 협조를 안 하고 있다면서 같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먼저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음 주 북한에 간다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표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 취소 사실을 알렸습니다.

자신의 트위터에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중국도 무역에 있어서 미국의 강경한 태도 때문에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종전 선언이 먼저라며 버티고 있는 북한과 미국과의 무역 전쟁 이후 대북 제재에 느슨한 모습을 보이는 중국을 한데 묶어 비판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방북 시기와 관련해서도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해결된 이후라고 밝혀 공을 중국에 넘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에 진전이 부족하다고 인정한 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선 따뜻한 안부를 전하고 싶다, 곧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해 여전히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북미 정상회담을 20일 앞두고 북한의 대미 비난을 이유로 회담을 전격 취소한 바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워싱턴, 베이징, 서울에서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갑니다.

손석민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장관은 어제(24일) 평양 간다고 발표를 했는데 대통령이 이걸 하루 만에 뒤집고, 전에도 봤던 패턴이긴 합니다만, 판단이 바뀌는 게 굉장히 급박합니다.

<기자>

오늘 오전 백악관으로 트럼프 행정부 외교 안보 참모들이 긴급 소집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물론이고 앤드류 김 백악관 중앙정보국, CIA의 한국센터장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의견을 구한 뒤 직접 방북 취소 트위터 문구를 올렸습니다. 

이 시각 국무부는 방북 관련 추가 브리핑 자료를 준비하고 있었을 정도로 취소 발표는 전격적이었습니다.

국무부는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팀과 결정한 내용이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급박한 결정을 트럼프이 직접 했다는 건데 이런 의도, 현지에선 읽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을 끌어들이기는 했지만 또다시 빈손 방북이 될 것을 우려한 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을 결정한 것은 북한과도 일정 협의가 끝난다는 건데 이걸 하루 만에 뒤집은 건 방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말이죠.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끝내 확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안에 여론이 복잡한 상황에서 평양에 빈손으로 갔다 오는 게 정치적으로 꽤 부담이 되겠죠, 그러면 반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있다고 봐야 될까요.

<기자>

지난 5월에도 정상회담을 취소했다가 북한이 진심이 그게 아니라고 해명하니까 다시 회담을 하기로 했었죠.

이번에도 그럴 수 있겠지만 상황이 다소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재개 시점을 중국과 무역 협상이 끝난 이후라고 특정했기 때문입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이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