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굿즈' 위해 밤샘 노숙은 기본…줄서기 대행도 비일비재

<앵커>

'굿즈'라는 게 있습니다. 연예인 팬들이 구입할 수 있게 만든 옷이나 가방, 컵 같은 기념품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기획사가 이 굿즈를 콘서트 장에 와야만 살 수 있게 그것도 아주 소량만 내놔서 학생들이 밤샘 노숙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금요일인 어제(24일) 오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경기장을 빙 둘러싸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어둠이 깔리면서 줄은 더 길어졌습니다. 어느새 바로 옆 대형 주차장까지 다 채워졌습니다.

[김희수/서울 용산구 : 목요일 (오후) 4시부터 기다리고 있어서 지금 한 세 번째 줄 정도….]

이 줄은 다음 날인 오늘 유명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연장에서 현장 판매하는 한정판 굿즈를 사기 위한 줄이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요,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릴 만큼 조금 쌀쌀한 날씨입니다. 그럼에도 굿즈를 사려고 선 줄로 대형 주차장이 가득 찼습니다.

돗자리와 담요는 기본. 텐트와 간이 의자까지 등장했습니다.

[방탄소년단 팬 :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요. 사고 싶은 마음에 빨리 와서 사려고 다른 사람보다 먼저 오기 위해서 밤을 새우는데….]

밤샘을 각오해야 하다 보니 물건 하나에 5천 원까지 받으며 대신 줄 서서 사주는 일도 흔합니다.

날이 밝고 오늘 오전 9시부터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스티커와 박스테이프, 티셔츠와 가방까지 20여 종입니다.

한정판이란 이유로 비슷한 일반 제품의 시중가보다 비싼데 1천5백 원이면 사는 부채가 방탄소년단 얼굴이 찍혀 8천 원에 팔립니다.

[방탄소년단 팬 어머니 : 아무 때나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런 식으로 하니까 아이들이 와서 밤을 새고 양도를 받고 하다 보니까….]

응원하는 아이돌을 위해 밤샘도 마다하지 않는 게 팬들인데, 기획사는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는 건 아닌지 팬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 팬 : 너무 편하게 돈을 벌려는 속셈이 보이니까. 우리도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돈 아껴서 사는 건데….]

(영상편집 : 황지영, VJ : 노재민)  

▶ '굿즈 사재기 · 노숙' 방치하는 소속사…팬들의 불만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