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 1위 세종…울산은 0%

올해 상반기 지역별 가계대출 증가율은 세종시가 독보적으로 높았습니다.

반면 울산은 가계대출 잔액이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줄었지만 기타대출이 늘어서 겨우 마이너스를 면했습니다.

오늘(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예금은행과 비은행을 망라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6월 말 기준 약 998조 9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조 3천억 원(2.5%) 증가하며 1천조 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약 587조 7천억 원으로 상반기에 9조 3천억 원(1.6%) 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상반기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1위는 세종(7.1%)입니다.

주담대(7.7%), 기타대출(5.9%)에서도 증가율이 가장 높습니다.

세종은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도 9.2%로 가장 높습니다.

전국 평균(3.2%)의 3배에 달합니다.

예금은행 주담대(8.6%)와 기타대출(12.0%)에서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점이 가계대출 증가세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서울과 지방간 집값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서도 세종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7월까지 1.3% 상승했습니다.

이 기간 서울(4.8%) 등 수도권은 플러스였지만 지방은 평균 1.7% 하락했습니다.

전월 대비로 보면 7월에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은 서울(0.4%)과 세종(0.2%), 광주(0.2%), 대구(0.1%) 뿐입니다.

세종은 상반기 땅값 상승률(3.49%)에서도 1위였습니다.

신규 분양도 많이 이뤄지는 편입니다.

반면 울산은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0.2%로 가장 낮았습니다.

3월까진 지난해 말 대비 -0.6%까지 축소됐다가 6월 들어서 마이너스를 면했습니다.

주담대는 상반기에 1.7% 감소했습니다.

지역 산업 구조조정으로 울산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가득한 여파로 보입니다.

울산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7월까지 4.9% 하락했습니다.

예금은행에서 보면 주담대 잔액이 2.4% 줄면서 경북(-3.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축소됐습니다.

그러나 기타대출은 5.7% 증가하며 전국 평균(5.3%)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이 밖에 제주(5.0%), 강원(4.1%)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이 세종 다음으로 높습니다.

제주와 강원은 지난해 연간 증가율이 각각 21.5%, 11.0%로 두 자릿수였던 데 비하면 둔화됐지만 그래도 비교적 증가세가 강한 편입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서울(2.7%)과 아파트 입주가 많은 경기(3.2%)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평균 이상입니다.

서울은 주담대(1.1%) 증가율이 평균 이하지만 신용대출과 오토론 등 기타대출(5.2%)이 높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