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 내륙도 태풍의 위력이 예상보다는 약해진 상태로 통과하면서 큰 시름을 덜었습니다. 곳에 따라서 많은 비를 뿌리고 지나가기는 했지만, 가뭄이 워낙 심했던 상황이라서 해갈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솔릭이 충청도를 관통한 시각은 오전 6시쯤.
한때 바람이 거세지고 빗줄기도 굵어지면서 긴장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바람과 비의 세력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들녘, 가뭄에 목말랐던 논바닥에 빗물이 조금씩 고였습니다.
이삭들에도 모처럼 생기가 돕니다.
[농민 : (마른 땅에 도움은 됐어요?) 그럼요. 참 다행인데, 비가 조금만 더 왔으면….]
흙먼지 날리던 밭도 스며든 빗물 덕분에 촉촉해졌습니다.
농민들은 때를 놓칠라 들깨 모종을 서둘러 심습니다.
[송동희/농민 : 약비에요, 아주. 이번에 안 왔으면 다 죽었죠.]
태풍이 비를 몰고 오면서 가뭄이 심했던 밭에 물을 뿌려주던 스프링클러도 잠시나마 가동을 멈췄습니다.
사과 주산지인 충남 예산의 이 과수원도 바람이 약해진 덕분에 낙과 피해를 면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둔 농민들은 걱정을 덜었습니다.
[임명순/사과농장 주인 : 태풍이 오는 줄도 모르게 지나가서 굉장히 고마웠고, 다행인 것 같아요.]
태풍 솔릭 영향으로 이틀간 충남에 내린 비는 30mm 안팎입니다.
저수지 저수율도 1주일 전에 비해 오히려 떨어져 여전히 심각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태풍이 예상보다 조용히 지나가 안도하면서도 가뭄이 해갈되지 않은 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