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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랑 너무 똑같아"…처음 본 이모 모습에 눈물

<앵커>

이번 주 초에 끝난 이산가족 1차 상봉에 이어 어제부터 금강산에서 2차 상봉이 시작됐습니다. 상봉 이틀째인 오늘(25일), 객실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도시락으로 점심을 같이하면서 만남을 갖게 됩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3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다시 한번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68년 만에 만난 혈육에게 가족의 안부를 묻고

[박은서 (南, 79) - 박경희 (北, 87) : 언니는 1년 됐어, 죽은 지. 어머니는? 어머니 돌아가신 지 10년 됐고… ]

처음 본 이모에게서 돌아가신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 울먹입니다.

[손보경 (南, 54) : 엄마인 줄 알았어. 엄마랑 너무 똑같아서, 엄마인 줄 알았어.]

공장에 돈 벌러 떠난 언니와 전쟁통에 이별하게 됐던 동생은, 다시 그럴 순 없다는 듯 언니를 끌어안고 놓지 못합니다.

남동생이 가져온 선물

[황보우영 (南, 69) : 누이, 이거 기억하십니까. 누이가 14살 때 수놓고 간 거… ]

돌아가신 어머니가, 누나를 만나면 주라고 남겨놓은 자수를 70년 만에 가져왔습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와 헤어져 아버지 얼굴을 예순여덟 살이 돼서야 처음 본 조정기 씨.

만나자마자 아버지를 부여잡고 그리움을 쏟아냅니다.

[조정기 (南, 68) :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건 꿈에도…]

최고령자인 100살 강정옥 할머니도 68년 만에 동생을 만났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어젯밤 우리 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오늘은 개별상봉과 객실에서 가족끼리 도시락 점심을 함께하고 오후에 다시 한번 단체상봉 기회를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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