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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재자 프랑코 지우기'…과거사 청산작업 박차

스페인 사회당 정부가 독재자 프랑코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과거사 청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오늘(24일) 프랑코의 묘역을 이장하고 그 자리에 화해를 위한 기념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습니다.

의회 인준 절차가 남았지만 우파 정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국립묘역에서 프랑코의 기억을 지우는 데 찬성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정부안대로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국립묘역인 '전몰자의 계곡'에는 쿠데타와 내전을 일으킨 뒤 1970년대까지 스페인을 철권통치했던 프랑코와 함께 내전 당시 양측에서 숨진 3만3천 명의 유해가 묻혀 있습니다.

군인이었던 프랑코는 1936년 총선을 통해 인민전선 내각이 수립되자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이어 인민전선 정부군과 군부 사이 내전이 벌어지자 정부군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모인 의용군이 합세해 프랑코를 상대로 싸웠지만,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의 지지를 등에 업은 군부를 물리치지 못했습니다.

프랑코는 내전에서 이긴 뒤 이 묘역을 조성하고는 국가 화해의 상징이라고 일방적으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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