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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만에 처음 본 아버지 얼굴…석 달 전 세상 떠난 부인

<앵커>

이번 2차 상봉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는 경우가 딱 한 가족 있습니다. 헤어질 당시 아내의 배 속에 있던 아들은 석 달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한을 풀어주러 나왔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이어서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조정기 (南, 68) : 68년을 기다렸잖아요.]

아들의 하소연에 아버지는 말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이번에 유일한 부자 상봉인 북측 88살 조덕용 씨와 아들 조정기 씨.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와 헤어져 아버지 얼굴을 68살이 돼서야 처음 본 아들은 만나자마자 아버지를 부여잡고 그리움을 쏟아냅니다.

[조정기 (南, 68) :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건 꿈에도…]

지난달 북에서 아버지가 아내와 자식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은 기쁨보다 안타까움이 더 컸습니다.

아버지를 평생 기다리던 어머니가 지난 5월,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조정기 (南, 68) : (어머니) 돌아가신 지 2년이나 3년 후에 소식을 들었으면 모르겠는데, 두 달도 안 돼서 소식을 들으니 제 마음이 어떻겠어요.]

6·25 전쟁 당시, 조덕용 씨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소고기를 친척 편에 보내고 홀로 북으로 갔습니다.

아들은 왜 그렇게 갔는지 물어보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미안하지 않냐'는 아들의 질문에 귀가 어두운 아버지는 답을 못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그저 웃습니다.

서운한 마음을 다 털어놓은 듯 아들은 아버지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금강산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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