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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십니까?"…동생이 건넨 자수에 하염없이 눈물만

<앵커>

금강산에서 오늘(24일)부터 2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북측에서 신청한 사람들이 헤어졌던 남쪽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간간이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상봉의 기쁨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먼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3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다시 한번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68년 만에 만난 혈육에게 가족의 안부를 묻고

[박은서 (南, 79) - 박경희 (北, 87) : 언니는 1년 됐어, 죽은 지. (어머니는?) 어머니 돌아가신 지 10년 됐고… ]

처음 본 이모에게서 돌아가신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 울먹입니다.

[손보경 (南, 54) : 엄마인 줄 알았어. 엄마랑 너무 똑같아서, 엄마인 줄 알았어.]

공장에 돈 벌러 떠난 언니와 전쟁통에 이별하게 됐던 동생은 다시 그럴 수는 없다는 듯 언니를 끌어안고 놓지 못합니다.

남동생이 가져온 선물

[황보우영 (南, 69) : 누이, 이거 기억하십니까. 누이가 14살 때 수놓고 간 거…]

돌아가신 어머니가 누나를 만나면 주라고 남겨놓은 자수를 70년 만에 가져왔습니다.

최고령자인 100살 강정옥 할머니도 68년 만에 동생을 만났습니다.

[강정옥 (南, 100) : (어머니가 네가) 어디 간 줄 모르겠다고 하셨어. 어머니가 (너) 닮은 아이 봤다. 닮은 아이 봤다 하셨지.]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 신청자 81명과 동반 가족이 우리 측 가족 326명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부터 사흘간 1차 상봉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며 모두 6차례 12시간에 걸쳐 만남의 기회를 갖습니다.

(영상취재 : 금강산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승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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