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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하던 '태풍 솔릭', 갑자기 약해진 이유는?

<앵커>

태풍 피해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제주와 일부 내륙에 피해가 집중된 건 예보와 달리 솔릭의 위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강풍과 비를 동반해 모두를 긴장시켰던 태풍이 왜 이렇게 빠르게 약해졌는지, 엄민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또렷한 태풍의 눈을 유지한 채 기세등등 올라오던 솔릭이 제주 서해상에 붙잡힌 건 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이 큽니다.

솔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움직였는데 시마론이 그 사이로 들어오면서 고기압을 동쪽으로 밀어냈습니다.

여기에 시마론에서 부는 바람이 솔릭을 남쪽으로 잡아당기며 북상 속도를 늦췄습니다.

이러다 보니 사람 걸음 정도로 속도가 떨어지기도 하며 솔릭은 제주 서해상에 24시간이나 머뭅니다.

그동안 제주에 폭우를 뿌리며 에너지와 수증기를 쏟아 버렸습니다.

한곳에 오래 머물다 보니 해수면 아래 찬물까지 끌어올리게 됐고 그러면서 급격히 힘을 잃은 겁니다.

[문일주/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 : (바닷속) 30미터만 내려가도 아주 찬 물이 있는데, 이게 태풍이 천천히 이동하다 보니까 물을 계속 섞잖아요, 결국 그 밑에 찬물이 올라와서 (해수면) 온도가 한 6도 정도 떨어졌더라고요.]

여기에 일찍 올라갔으면 못 만났을 강한 편서풍이 내려오면서 태풍의 견고했던 구조를 깨뜨렸습니다.

결국, 이 시기에 태풍의 눈은 사라졌고 태풍의 모양은 완전히 흐트러집니다.

이렇게 약화된 솔릭은 한반도 서남단인 목포로 상륙하면서 더 이상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한 채 급격히 위력을 잃고 한반도를 빠져나갔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박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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