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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래 머문 제주, 현장 가보니…피해 심각

<앵커>

어제(23일)도 전해드렸습니다만, 가장 피해가 심했던 곳은 제주였습니다.

북상하던 태풍의 이동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면서 제주 근처에서 하루 가까이 머물렀기 때문인데 제주 쪽 피해 상황을 임태우 기자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대형 건축공사장에서 굵은 철근들이 강풍에 엿가락처럼 휘었고 구조물은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습니다.

인근 양식장은 강한 비바람을 견디지 못해 한쪽 벽이 뻥 뚫렸습니다.

그 구멍 사이로 빗물이 유입되면서 광어 6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한 중학교에서는 천장 자재가 강풍에 날아가 주변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송봉협/주민 : 유리 깨졌나 해서 보니까 꽂혀 있었어요. 이것이 재질도 거칠어서 유리에 흠집도 났어요.]

이번 태풍으로 제주 전역에서 555건의 119 안전조치 신고가 접수됐고, 정전 피해는 1만 4천여 가구에 달했습니다.

지난 22일 저녁 소정방 폭포 앞바다에서 파도에 휩쓸린 20대 여성 관광객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비닐하우스가 폭격을 맞은 듯 날아가 버렸고, 수확이 얼마 남지 않은 망고나무는 힘없이 꺾였습니다.

[부창주/과수원 농민 : 이렇게 천천히 가는 태풍은 처음 봤어요. 70년 넘게 살았는데 이번 같은 건 처음봤어요. 태풍에 이렇게 피해 본적도 없어요.]

잠정 집계된 전국 농작물 피해 면적 2천9백여 ha 가운데 제주가 2천7백여 ha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제주도는 오늘부터 피해 집계와 더불어 본격적인 피해 복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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