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사법부 법원행정처의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재판거래와 법관사찰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규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업무수첩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일 이규진 부장판사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이 부장판사가 업무수첩을 자진해서 제시해 이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무수첩은 이 부장판사가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근무하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작성한 것입니다.
업무수첩엔 이 부장판사가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내용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부장판사가 양형위에 근무하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독대했을 때의 기록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관계자는 업무수첩이 잘 정리돼 있어 당시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지시 내용이 "안종범 수첩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쓴 것보다 더 정확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헌법재판소 평의 내용 유출 의혹, 법관 사찰 관여 의혹 등 이 부장판사와 관련된 의혹이 많다며, 앞으로 몇 차례 더 소환조사해 업무수첩 내용 등을 추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