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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스프링클러 작동"…소방과 달라

<앵커>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 공장 화재에서 경찰이 발화 50분 뒤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물이 나온 흔적이 없다던 소방청 조사를 뒤집는 결과인데 SBS가 확인했던 기초적인 사실조사까지 하지 않은 엉터리 발표였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경찰청은 남동공단 공장 화재의 2차 감식 결과라며 "비록 화재 감지 50분 뒤지만 분명히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인철/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밸브가) 정상 작동이 된다고 하면 화재 수신기에 로그(기록)가 남습니다. 50여 분 뒤에 스프링클러가 작동된 건 확인됐는데…]

어제(22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소방청의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은 겁니다.

[소방본부 직원 : (작동했다면) '크레파'(스프링클러 부품)라는 게 열려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없다. (작동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SBS 취재결과 경찰이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고 엉터리 결론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재 진압 당시 한 소방관이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하려고 물을 공급하는 밸브를 수동 조작했었는데, 경찰은 이 흔적만 보고 단순히 '스프링클러가 작동됐다'고 발표한 겁니다.

화재 진압 50분 뒤에 작동했다고 추정한 것도 바로 그때쯤 소방관이 밸브를 열었기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스프링클러 작동 발표가 잘못됐다고 인정했습니다.

합동조사팀은 잠시 후 유가족들을 찾아가 정정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장현기)   

<반론문>

위 보도와 관련해 경찰은 "'재연 실험과 수신기 로그 기록 분석을 통해 스프링클러가 실제 작동하였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방침'이라는 내용으로 발표했다"고 알려왔습니다.

경찰은 "또 당일 발표 내용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사실이 없고, 합동감식팀 중 소방 측이 유가족을 상대로 브리핑을 했지만 경찰은 브리핑에 참여해 정정 발표를 할 계획이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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