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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느려지고 더 꺾여…한반도 관통 13시간 이상 걸릴 듯

<앵커>

말씀드린 대로 태풍 솔릭은 당초 예상보다 속도는 더 느려지고, 방향은 좀 더 동쪽으로 꺾인 채 계속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을 동쪽으로 밀어주는 바람, 즉 편서풍이 약하게 부는 데다 동해 쪽으로 올라오는 20호 태풍도 진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내용은 김수형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한반도 상륙을 앞둔 태풍 솔릭의 모습입니다.

오늘(23일) 정오쯤에는 불과 시속 4km로 움직였습니다.

북서쪽으로 올라오던 태풍이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일시적으로 사람 걸음 속도 정도로 매우 느려진 겁니다.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시간도 어제보다 2시간 늘어 13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진로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어제저녁만 해도 충남 태안반도로 상륙한 뒤 수도권을 관통해 원산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전북 군산으로 상륙해 충청을 지나 강릉 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달라졌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진로가 동쪽으로 꺾인 겁니다.

속도가 느려진 것은 태풍을 동쪽으로 빠르게 밀어낼 편서풍이 약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기에 동해로 북상 중인 태풍 시마론의 간섭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문일주/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 : 이번 솔릭 같은 경우에도 시마론이 오른쪽 편에서 잡아당기면서 북쪽 성분이 떨어져서 남쪽으로 가게 되고 속도가 늦어지는 원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시마론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동쪽으로 밀어냈고, 이 때문에 고기압 주변을 따라 올라오던 솔릭이 동쪽으로 더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로는 예상보다 남으로 내려왔지만, 더욱 느린 속도로 중부지방을 관통하는 만큼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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