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2일)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이산의 아픔을 달래기에는 너무도 짧은 2박 3일간의 만남이었는데요, 오늘은 2차 상봉에 나서는 이산가족들이 강원도 속초 숙소에 모여 68년 만의 재회를 준비합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울지 말자던 약속, 88살 김병오 할아버지는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80이 넘어도 오빠 눈에 곱기만 한 여동생은 목이 메어 작별의 노래도 끝맺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상봉이 끝나고 오빠 손을 놓아 줘야만 하는 누이는 끝내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배순희(82)/北 언니 배순복·동생 배순영 상봉 : 너는 어리니까 (심부름을) 안 시키고 언니는 뭐, 왜 예쁘니까 안 시켰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유쾌했던 세 자매, 다시 남으로 북으로 갈라져야 하는 마지막 순간에는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습니다.
기다린 세월에 비하면 야속할 정도로 짧았던 만남의 시간.
[잘 가라요. 건강하시라요.]
1차 상봉단 가족들은 어제 작별 상봉을 끝으로 기약 없는 이별을 했습니다.
오늘은 내일 2차 상봉에 나서게 될 이산가족들이 속초 숙소에 모여 방북 교육 등을 받게 됩니다.
내일부터 2박 3일간 금강산에서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들과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