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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영상] 북한 역도 金 오강철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눈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오강철(25·북한)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금메달리스트의 눈물은 국적을 떠나 어느 대회에서나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북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북한 금메달리스트가 눈물을 흘린 뒤, 내놓은 눈물의 이유는 대부분 '조국' 혹은 '국가 지도자'였습니다. 오강철은 달랐습니다. '조국'도 이야기했지만, '어머니'를 떠올리며 울었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오강철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69㎏급 결선에서 인상 151㎏, 용상 185㎏, 합계 336㎏을 들어 우승했습니다.

2017년 세계선수권 1위 원정식(한국)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명혁(북한)이 모두 실격 처리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신예 오강철은 '굿 리프트' 판정을 받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시상대 위에서 오강철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기 뒤 만난 그는 "우리 어머니께서 올해 5월에 돌아가셨다. 어머니 부탁도 그렇고, 우리 조국의 명예를 떨치기 위해 최대한 정신력을 발휘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중에 다시 눈물을 흘린 오강철은 "'이제 조국의 명예를 떨쳤다'라고 생각한 뒤에 다시 어머니 생각이 났다"며 "어머니가 계신 곳을 찾아가 금메달을 드리고, 인사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들과 인터뷰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공식 인터뷰에 나서도 단답형으로 일관하거나, 충성심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이 꽤 길게 이야기합니다.

오강철은 이례적으로 가족 이야기까지 꺼냈습니다. 또한 오강철은 인터뷰가 끝난 뒤 눈물이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지 자원봉사자, 팬들과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번 대회 북한 선수들에게 자주 발견할 수 있지만,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 여전히 낯선 풍경입니다. 오강철은 북한 선수 특유의 '정신력'을 강조하는 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백번 싸우면 백번 이기는 기질을 타고났다. 강한 훈련을 진행하게 되면 모든 선수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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