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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의 롤렉스가 '8시 10분'을 가리키는 이유

'공작'의 롤렉스가 '8시 10분'을 가리키는 이유
전국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중인 웰메이드 첩보극 '공작'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들이 많다. 이를 두고 관객들의 의견도 분분한 상황. 영화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영화 속 디테일에 대해 설명했다. 

◆ 롤렉스 시계, 8시 10분에 멈춰진 이유

암호명 흑금성으로 활약하는 북파 공작원 박석영(황정민)은 리명운(이성민), 김명수(김홍파), 정무택(주지훈)과 호텔에서 만나 4자 대화를 나누기 전 화장실로 향한다. 발목에 녹음기를 장착을 하며 처음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이때 차고 있는 롤렉스 시계는 시침 8, 분침 2를 가리킨다.

이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촬영할 때 제작진이 “시계를 몇 시에 맞출까요?”라고 물었고, 개인적으로 ‘느낌 있어’ 보여서 8시 10분으로 맞춰 달라 주문했다. 이후에도 또 물어보길래 계속 같은 답을 했다"면서 "영화 러닝 타임 내내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설정이 마치 당시 한반도의 정체된 남북 관계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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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무택과 김명수의 '딴스'는 실제로 북한 군인이 추는 춤 

'공작'에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는 북한 보위부의 정무택과 김명수의 ‘딴스'(댄스)신이다.

이 장면의 탄생 비화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시나리오에 있었지만 극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것 같아 찍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주지훈 배우가 현장에서 일단 찍어보자고 제안해 찍게 되었고, 결국 영화 속에 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선보인 댄스는 실제 북한 군인들이 추는 춤으로, 북한에 대해 자문해준 전문가에게 따로 배워 연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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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은 등장하지만 총성은 들리지 않는 첩보극

'공작'은 액션 없는 첩보극을 표방하는 영화다. 그러다보니 총은 등장해도 총성은 단 한번도 들리지 않는다.

윤종빈 감독은 "실화 베이스 영화다 보니 애초부터 화려한 액션을 넣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편집된 북한 탈출 장면에서는 총을 쏘는 장면이 있었다. 영화 전체와 어울리는 장면이 아니라고 생각해 결국 편집했다"고 전했다. 

◆ 흑금성이 이경영이 나오는 '게임의 법칙'을 보는 이유

박석영(황정민)이 베이징 밀레니엄 호텔에서 ‘리명운’(이성민)의 전화를 기다리며 보는 영화는 장현수 감독의 '게임의 법칙'(1994)이다. 왜 하필 그 영화였을까. 

윤종빈 감독은 "개인적으로 첩보영화를 볼 때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이, 첩보영화에 등장하는 첩보원들이 너무 첩보원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공작'의 ‘흑금성’은 사업가로 보이기 위해서 가볍고 경상도 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설정했다. 그걸 영화적으로 어떻게 한 컷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생각난 영화가 '게임의 법칙'에서 유들유들한 사기꾼으로 나오는 이경영 캐릭터였고, 이러한 영감을 받았던 이 영화를 보는 장면을 '공작' 속에 잠시나마 삽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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