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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숨기고 미국 거주…'최후의 나치 부역자' 추방

<앵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부역했던 95세 남성이 최근까지 미국에서 살아오다가 독일로 추방됐습니다. 마지막 나치 부역자의 추방까지는 미국 법원의 결정이 난 후 14년이 걸렸습니다.

뉴욕에서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뉴욕 퀸즈의 한 주택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부역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올해 95살의 야키프 팔리 씨입니다.

[야키프 팔리/나치 독일 부역 혐의자 (95살) : 제가 지금 다쳐서 걸을 수가 없습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팔리는 1943년 트라브니키에서 나치의 비밀 경찰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 훈련소 출신 폴란드인들은 유대인 학살 작전인 라인하르트 작전에 가담했습니다.

팔리는 또 1943년 유대인 6천 명이 학살 당한 트라브니키 노동 수용소에서 무장 경비로 일했습니다.

1949년 미국으로 건너온 팔리는 나치 부역 사실을 숨겼으며 8년 뒤에는 시민권까지 얻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 나치 부역 사실이 발각됐고 3년 뒤에는 인권 유린 등을 근거로 추방 명령을 받았습니다.

나치 범죄의 주체국인 독일, 범죄가 일어난 폴란드 등이 수용을 거부해 조용히 말년을 보내는가 했지만 최근 미국과 독일의 집중 협상 끝에 추방이 집행됐습니다.

[리차드 그레넬/독일 주재 미국대사 : 당시 독일 정부에 부역한 인물에 대한 추방은 도덕적으로 정당한 행위입니다.]

백악관은 성명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그 가족을 위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팔리 추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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