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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만난 뒤 기력 찾았어요"…각 방에서 오붓하게 점심도

<앵커>

상봉 이틀째인 오늘(21일) 오전에는 가족들끼리 호텔 방에서 3시간 정도 만났고 오후에는 연회장에서 다 같이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어제도 전해드렸던 68년 만에 아들을 만난 90대 할머니는 옆에서도 느껴질 만큼, 더 활기차고 건강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상봉 이틀째 표정,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 92살 이금섬 할머니가 성큼성큼 걸어와 아들 옆에 앉습니다.

피난길에 헤어졌던 네 살배기 아들과 68년 만에 재회했던 어제보다 여유도 생기고 훨씬 건강한 모습입니다.

[이금섬 (92세) : 잤는가, 숙소에 가서 좀 자고 왔는가.]

이 씨의 딸은 어머니가 아들을 만난 뒤 기력을 되찾았다고 말합니다.

[조선금/이금섬 씨 딸 : 사람이 기분에 따라서 몸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하나 봐요. 아들을 만나고 나니까 피곤한 것도 모르시고 활력이 나는 거 같아요.]

이틀째 상봉이지만 만남의 시간이 길지 않다는 생각에 벌써 아쉬움이 앞섭니다.

[김혜자 (75세) : (남동생) 안 보내고 싶어, 같이 우리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

오전에는 호텔 방안에서 가족별로 만나는 개별상봉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이번 상봉부터는 각 방으로 도시락을 배달해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북측 안내원 : 식사 가져왔습니다.]

가족들은 개별상봉 시간이 늘어난 것에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영부 (76세) : 개별로 만나는 게 자유가 있고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으니까 개별 만나는 게 몇 배 낫지요.]

가족들은 내일 작별 상봉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짧은 만남을 마감합니다.

(영상취재 : 금강산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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