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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北 비핵화와 발맞춰야"…美, 정부와 온도 차

<앵커>

남과 북이 개성에 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하는 데 대해서 미국 국무부가 공식 답을 내놨습니다. 남북 관계는 북한의 비핵화와 발을 맞춰 가야 한다면서 남북 관계 진전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먼저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무부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추진에 대한 SBS의 서면 질의에 나워트 대변인 명의로 답변해 왔습니다.

남북한이 개성에 공동연락사무소를 열기로 계획하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했는데, 남북 관계의 진전이 비핵화 진전과 발맞춰 가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락사무소 설치가 판문점 선언에 담긴 내용이라는 점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진행돼야 한다며 속도 조절을 요구한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소 안보통일센터장 : 연락사무소 개설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추이를 살피고 대북제재를 이행하면서 추진해 달라는 일종의 속도 조절 요구라고 봅니다.]

국무부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남북관계의 개선은 북한의 핵 문제 해결과 별도로 진전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청와대가 어제(20일) 연락사무소 개소에 대해 미국도 이해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입니다.

청와대는 오늘 국무부 입장이 나온 뒤에도 실무급에서 관행적으로 답하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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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워싱턴을 연결해서 미국의 속내를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손석민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Q. 먼저 우리 정부와 미국 사이에 온도 차가 조금 느껴지는데, 그 배경을 뭐라고 봐야 될까요?

[손석민 특파원 : 미국이 남북 대화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남북 대화의 쓸모에 대한 한미 간 시각 차이는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화가 비핵화 협상을 촉진한다고 여기는데 미국은 현재로서는 대화보다는 북한 압박을 위한 공조가 우선이라고 보는 거죠. 청와대가 실무자급의 관행적 답변이라고 했지만, 미 정부의 공식 창구인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답변했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겁니다.]

Q. 대화보다는 압박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는 건데, 이렇게 미국이 나온 건 아무래도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방문이 임박했단 점 그것도 작용을 좀 했겠죠?

[손석민 특파원 : 네, 또다시 빈손으로 돌아올 수는 없으니까요. 이번에는 꼭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목록과 비핵화 시간표를 약속받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오늘 국회에서 미국이 조만간 대북 독자 제재를 추가로 발표할 거라고 했는데 그만큼 미국이 폼페이오 방북 전에 협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입니다.]

Q.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북한과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말도 했는데, 이건 어떤 맥락에서 봐야 하나요?

[손석민 특파원 : 네, 트럼프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며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방북이 잘 되면 약속했던 워싱턴이나 자신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일종의 당근입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대북 제재를 강도적인 봉쇄라며 비난한 데 대한 달래기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쟈 : 박은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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