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엄마 나 다쳤어" 여행 간 자녀까지 등장…수법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8.21 17:3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엄마 나 다쳤어" 여행 간 자녀까지 등장…수법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리포트+] '엄마 나 다쳤어만약 해외로 여행을 떠난 가족이 다쳤다는 전화를 받으면 어떨까요?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최근 가족의 신상을 언급하며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이 등장했습니다. 범죄자들이 사전에 SNS 등을 염탐해 여행간 사실을 확인한 뒤, 여행을 떠난 사람의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해 돈을 요구한 건데요. 해외에 있으면 바로 연락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과거에 유행한 납치 보이스피싱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겁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사칭은 기본이고 사생활을 언급하며 돈을 요구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치밀해 피해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오늘 리포트+에서 최근 유행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을 살펴보고 대처 방법도 알려 드립니다.

■ 여전한 금융기관 사칭…'결제 완료' 문자에 전화 걸면 위험한 이유는?

경찰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사건은 1만 6,338건에 달했습니다. 피해액은 1,796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51억 원보다 71%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보이스피싱 전체 사례 중 80% 이상이 대출 사기였습니다. 대출 사기 보이스피싱은 10건 중 8건이 금융기관을 사칭한 것으로, 잘 알려진 수법임에도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당하고 있었습니다.[리포트+] '엄마 나 다쳤어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결제 완료' 문자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결제가 완료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먼저 도착합니다. 피해자들은 실제로 결제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거는데요. 이는 보이스피싱으로, 한 번 전화를 걸면 고객센터 상담원과 경찰을 사칭한 사람이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돈을 안전 계좌로 이체하라"는 등 연이어 연락을 취해옵니다.

이후 다른 보이스피싱과 마찬가지로 금융정보를 요구하는데, 수십만 원이 결제됐다는 문자에 마음이 급해져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생활을 언급하며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도 있습니다. 범죄 타깃이 된 인물의 가족 사항을 알아낸 뒤, 전화를 걸어 "성매매 영상이 있는데 자녀 ○○에게 공개하겠다"라고 협박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이 수법으로 한 달 동안 36차례 1억여 원을 가로챈 범인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 "제가 확인해 볼게요"…보이스피싱 의심되면 전화 끊고 정보 확인할 것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려면 전화, 문자로 오는 금융거래정보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경우에도 수사기관에서는 명의도용, 대포통장 등 범죄 연루를 이유로 계좌 이체나 개인 신상 정보 등을 요구하지 않고 전화로 수사를 진행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리포트+] '엄마 나 다쳤어'자녀가 납치당했다' 또는 '위험해 처했다'는 보이스피싱을 대비해 자녀 주변 인물의 연락처를 확보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문자로 전송된 금융회사, 공공기관의 홈페이지 주소 URL은 누르기 전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다시 한번 검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범죄자들은 이미 다량의 개인 정보를 습득한 뒤 전화를 겁니다. 이로 인해 전화를 받은 사람은 개인 정보가 알려졌다는 사실 자체에 먼저 당황하게 되고, 의심을 끈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을 경우, 무엇보다 침착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리포트+] '엄마 나 다쳤어만약 보이스피싱에 속아 이미 돈을 입금했거나 피해를 봤다면 즉시 경찰(112)이나 금융감독원(1332)에 전화해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합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