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55분쯤 북측 가족들이 5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남측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외금강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 한복 차림으로, 치마가 밟혀 계단에서 넘어질 수도 있어 지원 인원들이 옆에서 계속 살뜰히 챙겼습니다.
남측 가족에 줄 선물을 챙긴 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 북측 남성은 '개성고려인삼'이 적힌 선물을 가져왔고, 한 할머니의 손에는 장류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항아리가 노란 봉지에 담긴 채 들려 있었습니다.
분홍색 곽에 담긴 '개성고려인삼 화장품'을 들고 있는 이도 있었습니다.
백두산 들쭉술과 대평곡주 등 북측 당국이 남측 가족을 위해 공식적으로 준비한 선물도 있었습니다.
![이산가족 개별상봉 '가족을 위해 준비한 선물' (사진=연합뉴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821/201218944_1280.jpg)
북측 가족들은 종이봉투에 담긴 선물을 하나씩 들고 남측 가족들이 있는 객실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 15분께 외금강호텔 1∼8층에 마련된 객실에 북측 가족이 대부분 입장했지만, 407호실에만 가족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남측 가족이 "왜 안오느냐"며 지원 인원에게 묻는 등 애타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북측 가족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남측 가족은 "오빠 왔네. 왔어"하며 좋아하며 북측 가족과 함께 객실로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2시간가량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진행한 뒤 1시간동안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개별상봉 시간은 있었지만,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처음입니다.
북측이 준비한 도시락은 오전 11시40분께부터 각 객실로 배달됐습니다.
도시락은 삼색찰떡, 오이소박이, 닭고기편구이, 낙지후추구이, 오이절임, 삼색나물, 숭어완자튀김, 돼지고기 빵가루튀김, 금강산 송이버섯 볶음, 소고기 볶음밥, 사과, 가시오갈피차, 금강산 샘물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