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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내 얼굴이 티셔츠에 나왔는데…버젓이 '몰래 판매'

내 사진이 붙어 있는 티셔츠가 나 몰래 판매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누군가 버젓이 티셔츠 이미지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놀러 온 동생과 한국에서 같이 쇼핑하던 A 씨는 깜짝 놀랄만한 일을 겪었습니다. 동생이 갑자기 한 티셔츠를 가리키며 셔츠 사진 속 사람들이 낯이 익다는 겁니다.

고등학교 시절 옆 학교에 다니던 사람들로 SNS를 찾아봤더니 티셔츠 속 사진과 같은 복장과 화장을 한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박채완/에디터 루팡 동생 : 다리에 적힌 SF라는 게 제가 사는 동네 고등학교 이니셜이에요. 그래서 티셔츠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티셔츠에 새겨진 얼굴 보니까 닮은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확실했어요.]

사진 속 한 사람에게 쇼핑을 하다 우연히 네 사진이 붙어 있는 티셔츠가 백화점에서 2만 5천 원에 팔리고 있다고 연락하자, 상대방을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요.

이 사진을 어떻게 구했는지 짚이는 게 있느냐고 묻자, 인스타그램이 공개 계정일 때 이 사진을 올렸고 이후 누군가가 다른 이미지 공유 사이트에 몰래 사진을 퍼가 올려버린 겁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해도 주인의 허락 없이는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티셔츠를 판 의류업체에 물었습니다.

[해당 의유업체 : (이 티셔츠 사진 어디서 구하셨어요?) 동대문 도매 시장 쪽에서 구매해온 건데요. 그렇다고 하면 저희만 문제가 아니라 다른데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좀 높은 것 같거든요.]

업체 측에선 거래하고 있는 동대문 도매업체에서 티셔츠를 사 왔고 도매업체에 확인해 보니 중국에서 이미지를 사 왔다고 합니다.

주인 허락 없이 사진을 붙여 판매한 건데요, 업체는 바로 판매 중지했다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해당 의류업체 : 의도적으로 그분한테 피해를 입힌 건 아니니까 저희가 이제 잘못한 기업으로 되어버리는 거잖아요.]

어쩌면 우리가 흔히 입는 옷에도 모델이 아닌 일반인의 사진이 붙어 있을 수 있고 누군가 남의 사진을 가져다 어딘가에 팔아넘길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쉽게 공유하는 세상이지만 마음대로 도용해 초상권을 침해해선 안 되겠죠?

▶ 누군가 몰래 내 사진을 티셔츠에 붙여서 팔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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