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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직원 복리후생 '펑펑'…고용은 1년 새 2천 명 줄여

4대은행, 직원 복리후생 '펑펑'…고용은 1년 새 2천 명 줄여
▲ 위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상승기 이자이익으로 임직원 급여를 큰 폭으로 올리는가 하면 학자금 지원, 휴가 숙박 지원 등 넉넉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들이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론 고용을 줄이는 것을 두고 사회적 책임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KB국민은행은 임직원 자녀의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록금까지 100% 지원합니다.

KEB하나은행은 자녀의 중·고·대학교 등록금에 더해 유치원 학자금도 지원합니다.

일반기업에서는 한 학기 수백만원에 달하는 대학 등록금까지 제공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습니다.

임직원 가족 의료·건강지원비 혜택도 상당합니다.

국민은행은 임직원 배우자의 일반 질병으로 인한 외래진료·약제비나 자녀·부모의 병원비가 30만원을 넘어서면 초과금액을 연간 1천400만원 내에서 내줍니다.

하나은행은 임직원 본인과 가족의 병원 치료비 실비를 지원합니다.

여기에 헬스장, 골프장 등 운동시설 이용요금을 주고, 전문 상담사를 통한 직원·가족 심리상담도 합니다.

시중은행들은 법인 소유 콘도에 임직원 숙박을 제공하는 한편 휴가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시중은행이 인기 있는 이유에는 상대적 고용 안정성과 높은 연봉에 더해 이 같은 복지혜택도 큰 몫을 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대출에서 발생한 이자이익으로 직원 복리후생을 해주고, 다른 한편으로 직원 숫자를 줄이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모두 5만9천591명으로 1년 전(6만1천754명)보다 2천163명이나 줄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인원 감소 폭이 7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574명, 국민은행 525명, 하나은행 321명으로 모든 은행이 수백 명씩 줄였습니다.

은행이 매년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고 홍보하지만, 조용히 이뤄지는 구조조정 폭이 더 크다 보니 인원은 오히려 감소세입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 직원 복지 증대는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으고 은행 경쟁력을 높인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은행이 고용을 늘리지는 않고 매년 대규모 명예퇴직, 부진한 청년 고용을 반복하기에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전 교수는 "독과점 내수 산업인 은행들이 사회적 기여 일환으로 고용이라도 늘려야 하는데 계속 줄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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