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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전형 30% 권고에도 실제 선발인원 증가폭은 "글쎄…"

수능전형 30% 권고에도 실제 선발인원 증가폭은 "글쎄…"
교육부가 일부 대학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정시모집) 확대를 권고하기로 했지만 다양한 변수 때문에 실제 수능전형으로 선발되는 학생이 얼마나 늘어날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선발 인원이 교육부 예상만큼 늘지 않아 '무늬만 정시 확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0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과 수능전형 비율이 모두 30% 미만인 4년제 대학은 전국에 35곳입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 대학은 정부 지원금을 받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신청하려면 2022학년도에 수능전형 비율을 30%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교육부는 이렇게 되면 현 입학정원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 대학의 수능전형 선발 인원이 5천354명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대학 가운데는 대구예술대·한국체육대·영산선학대·장로회신학대·중앙승가대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통상 종교계열과 예체능계열 대학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권고 대상 대학 중 2018년 고교교육 기여대학으로 선정된 곳을 추려보면 17개뿐이고, 나머지 대학에는 사실상 교육부 권고의 실효성이 매우 적은 셈입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들 17개 대학만 권고를 따를 경우 늘어나는 수능전형 선발 인원이 3천383명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교육부 추산의 3분의 2 정도입니다.

서울지역 대학에서 입학처장을 지낸 한 교수는 "체대가 말 타는 학생을 수능으로 뽑고, 승가대도 스님이 되려는 학생을 수능으로 뽑으라는 것 아니냐"며 "주요 대학들은 교육부 요청을 따를 가능성이 크지만 5천400명이라는 숫자는 최대치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교육부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심민철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올해 고교교육 기여대학으로 선정된 학교가 68곳, 사업에 지원한 대학이 100곳 가까이 된다. 필요하다면 예산 규모나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계에서는 반대로 수능전형 비중이 30%를 훌쩍 넘어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지 않는 대학들이 수능전형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각 대학은 인재를 선발하고자 입학전형을 계속 바꾸는데 서울 최상위권 대학들이 수능전형을 늘려 수능 우수자를 선발할 경우 다른 대학들은 오히려 학생부전형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2020학년도 입시에서 한국외대는 전체 선발인원의 39.2%를, 홍익대는 37.4%를 수능전형으로 뽑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권고를 따를 것으로 보이는) 대학의 숫자와 범위에는 변수가 많다"며 "이미 수능전형이 30% 중반대가 넘는 학교들이 수시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고자 학종을 늘리면서 대학들의 수능전형 비율이 크게 늘지 않고 30% 선으로 수렴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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