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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국가는 없다"…'안희정 무죄' 판결 규탄

<앵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무죄 판결을 두고 사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어떤 목소리가 나오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이현영 기자. (네, 집회 현장인 서울역사 박물관 앞에 나와있습니다.) 이번 집회는 참가 제한이 없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초 집회 주최 측은 1천 명에서 2천 명 정도 모일 걸로 예상했는데 지금 1만 명은 족히 넘을 걸로 보이고 주최 측은 2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발언 및 퍼포먼스 시간인데 참가 제한이 없어 남성 참가자도 눈에 띕니다.

원래 다음 주말에 '성폭력, 성차별 끝장 집회'로 열릴 예정이었는데 안희정 전 지사의 무죄 판결 직후 급하게 당겨진 건데요, 그런데도 원래 2개 차로에서 1개 차로를 더 열어줄 만큼 많은 사람이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집회에는 350여 개 여성단체, 시민단체가 참여했는데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와 같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김영순/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집행위원장 : 사법부의 이런 판결은 피해자들의 작은 목소리, 용기있는 목소리를 좌절시키는 판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계 미투의 시초가 된 최영미 시인도 동참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법원이 위력 행사를 너무 소극적으로 해석했다고 강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권민경/집회 참가자 :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절대로 성폭력이 유죄임에도 무죄라고 주장하는 세상을 물려줄 수 없어서 아기와 함께 나오게 됐습니다.]

안 전 지사를 고소했던 김지은 씨의 편지도 낭독됐습니다.

김 씨는 사법부는 "피해자의 목소리는 왜 듣지 않냐"며 "상식적인 판결을 해줄 판사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바랄 수밖에 없다"고 무죄 판결을 비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세종대로를 지나 광화문까지 한 시간 동안 행진을 한 뒤 조금 전부터 다시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진행 : 편찬형,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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