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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서머타임 존폐 여론조사에 460만 명 참가"…100년 전통 운명은

EU "서머타임 존폐 여론조사에 460만 명 참가"…100년 전통 운명은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서머타임제 존폐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7월 4일부터 8월 16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모두 460만 명이 참가했다고 EU 집행위가 17일 밝혔다.

EU 집행위는 그러나 이날 발표문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은 채 "수주 내에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100여 년간 지속해온 서머타임제의 운명이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유럽의회가 서머타임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할 것을 요구하고, 몇몇 회원국 정부와 국민도 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EU 법은 매년 3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까지 7개월간 한 시간을 앞당긴 서머타임제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EU 내부에서는 서머타임제 실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해 왔다.

일각에선 서머타임제에 따라 시간을 앞당기거나 늦추게 되면 수면을 방해하고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에 찬성론자들은 서머타임제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운송산업에 이득이 되며 실외 레저활동을 돕는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유럽의회는 지난 2월 집행위원회에 서머타임제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존폐를 검토할 것을 건의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는 국가 중 하나인 핀란드에서는 지난 1월 7만 명이 서머타임제 폐지를 촉구하는 청원을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온라인 여론조사는 구속력이 없는 것이지만 조사 결과는 법 개정을 요구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U가 최종적으로 서머타임제를 폐지하기 위해선 유럽의회와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머타임제에 대한 아이디어는 지난 1907년 영국의 건축업자인 윌리엄 윌렛의 '일광의 낭비'라는 보고서에서 시작됐고, 1916년 독일이 처음으로 제도화한 이후 1차 세계대전 때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미국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이를 뒤이어 채택했다.

(연합뉴스/사진=미국은퇴자협회(AARP) 웹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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