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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곶감 건조장 돼버린 역사…무관심에 방치된 문화유산

<앵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지 못하면 보존가치가 없는 걸까요. 충북 곳곳에는 마치 소멸을 기다리는 듯한 문화재와 유적이 적지가 않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희미하지만 '입암'이란 글자를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3.1운동이 한창이던 1919년 바위산을 뚫어서 만든 터널인데 옥천 군지에는 축조공법과 건축술이 뛰어나 보존해야 할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쓰레기가 가득한 폐터널로 방치됐다가 지금은 곶감건조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1961년 건축된 아담한 교회입니다. 당시 교회 건축물의 일반적인 설계와는 달리 통칸홀 방식의 목조 건물입니다.

[전순표/옥천향토사료관장 : 동성교회는 근대 문화유산으로서 옥천 교회사에 첫걸음이 시작된 곳입니다.]

동성교회는 개신교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충분히 보존 가치가 있는 향토 고유의 건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가 오면 빗물이 샐 정도로 천장이 망가졌고 유리창 역시 온전치 못합니다.

50년 이상된 건축물로 등록문화재로 등재될 요건은 갖췄지만 사실상 방치된 겁니다.

옥천군의 무관심 속에 100년 넘은 건축 유산이 사라진 경우도 있습니다.

삼산의원은 옥천의 100년 역사를 함께 한 건물입니다. 하지만 현재 삼산의원 건물 자리에는 공용주차장이 들어섰습니다.

옥천군은 삼산의원을 등록문화재로 신청했지만 이미 훼손 정도가 심해 지금은 보시다시피 흔적조차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토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군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전순표/옥천향토사료관장 : 역사가 얼마나 중요하고 (역사가) 풍요로울수록 우리 미래는 과거를 되돌아봄으로써 현재를 일깨울 수 있는…]

우리 고장의 숨결을 고스란히 품은 역사유산에 대해 좀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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