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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결핵에 학생 10여 명도 잠복 결핵…학교는 '쉬쉬'

담임 결핵에 학생 10여 명도 잠복 결핵…학교는 '쉬쉬'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작성 2018.08.17 07:32 수정 2018.08.17 08: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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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 교사가 결핵 판정을 받은 뒤 학생 10여 명도 잠복 결핵 양성판정을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쉬쉬하며 교사와 일부 학부모에게만 알렸습니다.

보도에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교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지난 4월 말.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나섰고 해당 반 학생 10여 명도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학부모 : 학교에서는 '담임이 몸살인 거 같아요' 이래가지고 오래 반복되니까 그랬는데 그중에 (반 학생) 16명이 그렇게(잠복 결핵) 나온 거예요.]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교사와 일부 학부모에게만 알렸습니다.

[학교 관계자 : (학부모들께 공지해서 검사받도록 권유하거나 안내를 했는지요?) 그 질병 관련해서는 학교에서 어떤 권한이나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이 학교 교직원과 학생은 모두 400명이 넘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역학 조사는 해당 반 학생 21명과 전체 교사 22명에 대해서만 이뤄졌습니다.

국가 결핵관리지침에는 초중고에서 결핵 확진 환자가 1명 발생하면 전교생 대상 검사로 확대 가능하다고 돼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학교 측은 모든 학생에 대한 역학조사가 의무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보건당국 관계자 : 그쪽(다른 반 학부모들)은 모를 수도 있죠.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걸려서 받는 것처럼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자녀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 굉장히 민감해요.]

하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만큼 전체 학생을 조사했어야 한다며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학부모 : 쉬쉬하는 분위기였고 그게 제가 더 화가 나는 거죠. 학교에서는 공지를 내리든가 했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질병관리본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해당 학교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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