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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캐나다인 CEO 내정에 노조 반발…대주주 정부는 찬성

에어프랑스 캐나다인 CEO 내정에 노조 반발…대주주 정부는 찬성
유럽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 그룹이 캐나다 출신 기업인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한 것에 대해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찬성했지만,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에어프랑스 노조들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캐나다인인 벤 스미스(46)를 CEO로 선임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프랑스인을 대표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어프랑스의 10개 노조 중 9개 노조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1933년 이래 프랑스의 것인 에어프랑스가 외국인 대표이사의 손에 맡겨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면서 "새 최고경영자는 프랑스식 사회모델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들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최고경영자 선임은 국적항공사의 이익을 더욱 지켜내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조들은 프랑스인을 에어프랑스의 CEO로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 외에도 스미스의 대표이사 선임 추진에는 에어프랑스-KLM의 지분을 가진 외국 항공사들이 배후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주이자 경쟁사인 델타항공이나 중국 동방항공(차이나이스턴)가 미는 외국인 기업인을 프랑스의 대표 항공사의 대표이사에 앉힐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에어프랑스-KLM에 지분을 각각 8.8%씩 가진 델타와 동방항공은 "경험이 풍부한 CEO를 원한다"면서 스미스의 선임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어프랑스 이사회가 CEO로 내정한 벤 스미스는 현재 캐나다의 항공사 에어캐나다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 중입니다.

스미스는 풍부한 대(對)노조 협상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차기 CEO 후보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에어캐나다의 저가항공 자회사인 '에어캐나다 루즈'를 출범시키기 전에 에어캐나다의 조종사·승무원 노조들을 상대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습니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의 지분 14.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도 스미스의 CEO 선임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지방시찰 중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부는 (에어프랑스 대표로) 항공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인물을 원했다"면서 스미스는 국가가 제시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어프랑스는 5월부터 CEO가 없는 임시지도체제로 경영되고 있습니다.

장마르크 자나이악 전 최고경영자는 올해 2월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온 노조와 갈등을 겪다가 자신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이 사원총회에서 표결 끝에 부결되자 지난 5월 전격 사임했습니다.

노조들이 반대하는 스미스가 이사회에서 차기 CEO로 최종 선임되면 에어프랑스는 또 한 번 격랑에 빠져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에어프랑스 노조들은 다시 파업에 돌입하는 방안을 오는 27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제1 항공사들이 2004년 합병하면서 탄생한 유럽 최대항공사입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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