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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교량 붕괴 참사현장 구조 더디게 진행

이탈리아 교량 붕괴 참사현장 구조 더디게 진행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에서 A10 고속도로 모란디 교량이 붕괴하며 39명이 숨진 가운데 사흘째 계속되는 수색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채만 한 콘크리트 잔해가 쌓여 있는 데다 휴가철이 겹쳐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실제 실종된 건지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휴가철이라 실종자들이 실제 실종된 것인지 단순히 연락이 안 되는 것인지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제노바 검찰은 10∼20명 가량이 여전히 잔햇더미 아래 매몰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당국은 전날에도 밤새 잔해를 치우며 수색에 나섰지만 시신이나 부상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제노바 소방서 소니아 노치 대변인은 "실종자 명단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찾을 때까지 수색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오는 18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 사망자들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있을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온 나라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39명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프랑스인 4명, 알바니아인 2명이 확인됐습니다.

구조 당국은 사고 당일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교량 위에 차가 정확히 몇 대나 있었고 몇 대가 추락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1967년 건설된 모란디 교량의 보수공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애초 설계에 결함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A10 고속도로 모란디 교량 구간을 운영하는 아우토스트라데 페르 리탈리아의 모회사 아틀란티아로부터 모든 사업권을 회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아틀란티아에 1억5천만유로, 우리 돈 1천938억원의 벌금도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틀란티아 측은 사고 원인이 회사 책임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는 한 사업권 회수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지만 이 회사 주가는 사고 당일에만 5.4%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0억 유로 증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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