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런 곳이…무허가로 개 도축하고 14년간 폐수 방류

서울 시내에서 무허가 개 도축시설을 운영하면서 도축으로 발생한 폐수를 하천에 흘려보낸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개 도축폐수를 무단 방류한 혐의로 3개 업체를 적발하고 대표 64살 A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2004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에서 개 도축시설을 운영하며 하루 최대 15마리를 도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축 때 나온 폐수는 정화하지 않고 그대로 흘려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근처에서 또 다른 개 도축장을 운영한 57살 B씨와 함께 핏물과 분뇨가 섞인 폐수를 근처 공사현장으로 무단 방류해 수질오염은 물론 심한 악취를 발생시키기도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현행법은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하루 0.1㎡ 이상인 경우 구청에 사전 신고하고 적절한 처리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기도 일대의 개 농장이나 식용견 경매소에서 개를 사들인 뒤 도축시설에 딸린 사육장에서 사육해 온 걸로 조사됐습니다.

구매 수요가 있으면 새벽에 개를 도축한 뒤 보신탕집, 계곡 유원지 음식점 등에 배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2살 C씨는 2009년부터 개 도축시설을 운영하며 하루 평균 10마리를 도살한 걸로 조사됐는데, 사육시설 면적이 60㎡ 이상일 경우 구청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런 절차를 밟지 않고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민생사법경찰단은 이들 피의자 3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관할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부터 도심 전통시장인 경동시장에서 개 도축업체가 사라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경동시장과 중구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개 도축업체의 전업·폐업과 도축중단을 권고해 왔습니다.

그 결과 8개 업소(경동시장 6개·중앙시장 2개) 중 지난해 3개 업소가 폐업하고 3개 업소는 도축을 중단했습니다.

경동시장 내 나머지 2개 업체는 내년 1월부터 도축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