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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소설로…작품으로 재조명되는 일제강점기

<앵커>

지금 보신 것 같은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시절을 되짚어보는 문화예술 작품들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한 장에서 긴 소설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강점기의 민족운동지, 바스러질 듯 빛바랜 페이지에 실린 사진입니다.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 몸집 작은 여성 한 명이 올라가 웅크렸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농성을 벌였다는 기록이 이 기사 하나로 짧게 남은 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입니다.

올해 서른 살의 신인 작가가 오로지 이 사진 한 장과 인터뷰에 살을 붙여 실제 독립과 노동 운동사를 아우르는 강주룡의 생애를 소설로 써냈습니다.

[박서련/'체공녀 강주룡' 작가 : 제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강주룡을 불러야 한다는 당연한 마음? 같은 게 있었고…'그게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난 2016년,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을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 '한 명'을 펴낸 김숨 작가는 올여름 같은 형태의 이른바 '증언소설' 3권을 한꺼번에 출간했습니다.

실제 역사와는 동떨어진 유사역사가 아니라 사실을 바탕에 깔고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소설이나 에세이로 일제강점기를 풀어낸 작품들입니다.

한 인터넷 서점이 집계해 보니 이렇게 분류될 수 있는 작품은 지난해에는 1년 동안 18권, 올해는 지금까지만 쳐도 19권이 출간됐습니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습니다.

여성, '위안부' 피해자, 노동자 등 아직 충분히 조명되지 못한 사회적 소수에 주목한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택광/문화평론가 : 촛불 이후에 역사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커졌는데요. 국가에 대한 자부심, 국가를 '나와 굉장히 가까운 존재'로 여기게 된 것이죠.]

'허스토리'를 비롯해 실제를 바탕으로 일제강점기의 상흔을 되짚는 극영화도 조금씩 느는 추세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 자료제공 :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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