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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에 사망까지…日 특고월보 속 참담한 강제징용 실상

<앵커>

광복절 관련 소식 조금 더 전해드립니다. 광복을 맞기 직전 일제 강점시대 그 때 모습은 어땠을까요. 당시 일본 경찰이 발행했던 비밀기관지를 보면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의 참담한 실상이 담겨있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제 비밀경찰 조직인 특별고등경찰이 발간한 특고월보입니다.

일본의 노동운동 동향은 물론 조선인들의 동향도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1943년에 발행된 특고월보.

강제징용 조선인 항목을 보면 구타 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홋카이도의 한 일본기업은 조선인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때렸습니다.

후쿠오카의 기업에서는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조선인을 때리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사할린의 작업장에서는 도망쳤던 조선인 징용자를 일본인이 때려 숨지게 했는데, 동료 조선인들이 장례를 치르겠다며 시신 인계를 요구하자 모두 체포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런 탄압에도 일본에 있는 조선인들의 민족의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특고월보는 우려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20대 조선인이 조선인 지원병 제도에 대해 일본이 조선 청년을 이용한다며 비판하다 붙잡혔습니다.

15살 소년은 교토에서 '반도민족이여 독립을 향해 나아가라'는 낙서를 하다 연행됐습니다.

이대로 가면 조선 통치가 일본의 큰 암이 될 것이라는 한 일본 인사의 경고도 기록됐습니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일부 보관된 특고월보는 광복절을 맞아 불행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G : 변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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