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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무산됐던 '5인승 차량 소화기 의무설치' 재검토

<앵커>

최근 BMW뿐 아니라 일부 국산 차에도 불이 나면서 정부가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둬야 하는 차를 현행 7인승 이상에서 5인승 차량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 2년 전에도 한 번 추진됐었는데 당시에 자동차 업계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엔진룸에 한 번 번진 불이 쉽사리 잡히질 않습니다.

해마다 차량 5천여 대에 불이 나는데 이 중 2천여 대가 승용차입니다.

이렇게 7인승 이상 차량은 차 안에 1개 이상의 소화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6인승 이하 차량은 소화기 설치 의무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소화기를 가진 5인승 승용차는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여은아/승용차 운전자 : 장거리로 어디 다녀온다고 하면, 혹시 불이 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부모님도 말씀하시긴 하죠.]

최근 차량 화재가 이슈가 되면서 차량용 소화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 대형 마트에서는 지난 한 달간 차량용 소화기가 평소보다 30% 더 팔렸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소화기가 없다고 가정을 하면 무조건 대피하는 방법밖에는 없잖아요. 그렇죠? (차 안에) 설치하는 것이 안전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청도 소화기 탑재 의무를 5인승 차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방안은 2년 전에도 추진됐는데 당시 자동차 업계가 반발해 무산됐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차 안에 소화기 비치 공간이 부족하고 소화기를 두면 연비가 나빠지는 데다 소화기 탑재 의무가 없는 나라와 무역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주장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소화기 때문에 다시) 설계 안 해도 돼요. 기존에 있는 차에, 소화기 중에 적절한 크기 있잖아요? 요새는 소형으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최근 차량 화재에 대한 관심과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의 반대 논리는 2년 전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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