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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미국 對이란·러시아 제재 동참 않을 것"…반미 공조 강화

터키는 러시아와 이란 등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대러시아 제재를 지지한 적이 없다"면서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그러한 제재에 가세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터키가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차우쇼을루는 "어떤 나라가 제재를 도입하고 다른 나라에 자국의 결정을 지지하라고 지시하는 그런 세상은 이제 없다"면서 "당신들이 제재를 결정할 때 우리와 협의했는가, 우리의 의견을 물은 적이 있는가"라고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내려진 결정에 우리는 가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7일 이란과의 핵 합의 탈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터키는 자국에 장기 구금된 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 시리아 사태 해법 이견, 이란 제재에 대한 동참 문제 등을 놓고 최근 미국과 심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터키가 역사적으로 반목해온 이란에 대한 제재에 동참을 거부한 것은 미국의 압박에 직면한 양국이 최근 들어 밀착 행보를 보이는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동병상련의 처지인 양국이 역사적 구원(舊怨)을 접어두고 미국에 맞서는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입니다.

역시 미국의 제재를 받으며 냉전 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터키, 이란과는 모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 나라는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휴전 협상을 주도했으며 전후 복구 논의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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