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한국체대)이 다시 한 번 세계적인 톱 랭커와 맞대결을 벌립니다.
정현은 16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총상금 566만9천360 달러) 2회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위·아르헨티나)를 상대합니다.
델 포트로는 키 198㎝의 장신으로 2009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선수입니다.
1988년생으로 정현보다 8살 많은 델 포트로는 키도 10㎝나 더 큽니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22차례나 우승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합니다.
특히 20대 초반이던 2009년 US오픈 결승에서 당대 최강으로 군림하던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델 포트로는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10위·세르비아) 등을 위협하는 세계적인 톱 랭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손목 부상 등의 이유로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늘리지 못했고, 세계 랭킹도 현재 3위가 자신의 최고 순위입니다.
2016년 아르헨티나의 데이비스컵 우승을 이끌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 단식 동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올해도 3월 멕시코오픈과 BNP 파리바오픈 등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프랑스오픈 4강, 윔블던 8강에도 진출했습니다.
이에 맞서는 정현은 지난주 로저스컵에 출전하려다가 등 부위 부상으로 기권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은 아닙니다.
15일 열린 잭 소크(20위·미국)와 1회전 경기에서도 2-1(2-6 6-1 6-2)로 이겼으나 내용이 좋지는 못했습니다.
2세트 도중 소크가 허리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이후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지며 정현이 역전승할 수 있었습니다.
델 포트로가 올해 ATP 투어 서브 지수 8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서브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정현으로서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고 가야 3회전 진출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현과 델 포트로의 경기는 16일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지만 앞서 열리는 경기가 늦게 끝날 경우 시작 시간이 다소 미뤄질 수도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