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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보수킹' 유상호 한투대표…퇴직자 1위는 김창수 前 사장

금융권 '보수킹' 유상호 한투대표…퇴직자 1위는 김창수 前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현직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반기에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공시된 고액 연봉 임직원 중에서 같은 회사의 김연추 차장이 유 대표보다 더 많이 받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금융지주회장 중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보수킹'에 올랐고, 은행권 CEO 중에서는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톱' 자리를 차지했다.

카드업권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보험업권에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보수가 높았다.

은행과 카드 등에서는 상반기 고액의 보수를 받은 임직원 대부분이 퇴직자들이었다.

명예퇴직하면서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덕에 공시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의 전직 CEO도 거액의 퇴직금을 챙겨 상반기 보수총액이 수십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

◇ 돈 잘버는 CEO는 역시 금투…삼성 금융계열사 전 CEO는 수십억 퇴직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상호 대표는 올 1∼6월 사이에 20억2천800만 원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 대표의 뒤를 이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15억1천900만 원을,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이 13억7천400만 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10억9천만 원을 받았다.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 가운데 올해 상반기 보수왕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올 상반기에 총 13억5천100만 원을 받았다.

그다음으로는 반년간 7억4천800만 원을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많았다.

매번 연봉킹 자리에 올랐던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번에는 보수총액이 5억 원을 밑돌아 공시 대상에도 오르지 않았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1월에 해당하는 단기성과급을 12월에 받았고, 이번에는 성과급이 반영되지 않아 보수총액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은행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장 가운데서는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15억9천100만 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8억7천500만 원을 받은 허인 KB국민은행장이었다.

허 행장의 보수총액에는 부행장 재임 시절 지급된 성과급 5억3천200만 원이 합산됐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7억4천500만 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7억2천500만 원,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6억8천900만 원,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5억1천900만 원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카드사 가운데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가장 많은 14억8천200만 원을,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13억9천300만 원을 받았다.

보험사 CEO 중에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15억7천800만 원)이 첫 손에 꼽혔다.

정문국 ING생명 대표가 11억7천200만 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11억100만 원을 받아 10억대 보수를 기록했다.

전직까지 합치면 김창수 전 삼성생명 사장이 올 상반기에 56억5천600만 원을 받아 전체 금융권에서 보수가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퇴직금은 44억6천800만 원이다.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도 49억5천900만 원을 받았고 윤용암 전 삼성증권 사장은 총 35억7천100만 원의 보수를 받는 등 삼성금융계열사 전직 CEO들이 막대한 퇴직금을 받아 상위권에 포진했다.

◇ 한투 차장 상반기 보수 22억 원…은행·카드 등은 퇴직자가 거액 보수 받아

고액 연봉 임직원 중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김연추 차장이 회사 오너보다 9억 원이나 더 많이 받아 화제에 올랐다.

금융당국이 관련 규정을 개정함에 따라 금융회사는 이번 상반기 반기보고서부터 보수총액이 5억 원이 넘는 임직원의 연봉을 공시해야 한다.

기존에는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등 회사 경영진에 한정해 보수내역을 공개했다.

고액 임직원 공시를 보면 김 차장은 상반기 보수로 22억3천만 원을 받았다.

이중 급여는 1억1천100만 원이고, 상여가 21억1천900만 원이나 됐다.

현재 37살인 김 차장은 자신이 총괄한 금융투자상품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이 올해 상반기 큰 인기를 끌면서 상여금을 두둑이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의 상반기 보수는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3억1천100만 원)보다 9억 원이나 많고 이 회사 대표이자 현직 금융권 CEO 연봉 1위인 유상호 대표(20억2천800만 원)보다 많았다.

사실 한국투자증권에서 김성락 전무가 22억5천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직위가 더 낮은 김 차장에 그 '위용'이 다소 가려졌다.

김 전무는 새롭게 공시대상이 된 고액 연봉 임직원이면서 금융투자업계 현직 가운데에서 가장 보수가 많은 인사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성과급 체계가 자리를 잡은 탓에 다른 업권과 달리 상반기 보수총액이 10억 원 내외인 임직원이 적지 않았다.

4대 시중은행과 금융지주회사에서 등기이사를 제외한 고액 연봉자는 대부분 명예 퇴직자들이었다.

신한은행의 정모 전 커뮤니티장이 상반기에만 8억4천500만 원을 받아 등기 임원을 제외하고 4대 은행·금융지주 중에서 연봉이 가장 높았다.

정 전 커뮤니티장이 받은 보수에는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금 6억9천300만 원이 포함돼 있어 통상적인 고액 연봉자와 거리가 다소 있다.

신한은행의 고액 연봉 상위 임직원 5명은 모두 퇴직자들이 차지했다.

이들이 받은 보수총액은 7억∼8억 원으로 이중 퇴직소득은 6억 원이 넘었다.

국민은행에서는 허인 은행장이 고액 임직원 1위에 올랐고 나머지 2∼5위는 전직자들이었다.

하나은행은 권모 전 관리자가 7억8천700만 원, 박모 전 관리자가 7억5천100만 원을 받아 상반기 보수총액이 함영주 은행장보다 많았다.

이들 역시 퇴직자였다.

외국계 은행에서는 씨티은행의 브렌단 카니 수석부행장이 상반기에 11억2천500만 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급여와 상여도 많았지만 한국 근무에 따른 비용을 보전하는 명목의 기타 근로소득이 4억4천900만 원에 달했다.

SC제일은행에서는 박진성 부행장(9억8천만 원), 김홍식 전무(8억9천800만 원) 등 임원이 박종복 은행장(6억8천900만 원)보다 상반기에 보수를 많이 받았다.

상반기 성과급이 지급돼 이들 임원이 받은 보수가 많아졌다고 SC제일은행 측은 설명했다.

카드업권의 고액 연봉자도 대개 퇴직자들이었다.

이들은 명예퇴직에 따른 퇴직금을 적게는 5억 원에서 많게는 7억 원을 받았다.

보험업권에서는 등기 임원이나 전직 임원을 제외하고 비등기 현직 임원이나 직원이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드물었다.

메리츠화재의 이경수 부사장이 8억6천600만 원, 김종민 전무가 8억3천만 원을 받아 강영구 사장(7억4천만 원)보다 상반기 보수총액이 많았다.

(연합뉴스/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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