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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폭염에 가뭄까지…'농사 어쩌나' 농가 울상

<앵커>

계속되는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저수지가 점점 말라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가뭄 피해도 문제지만 내년 농사까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송창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물이 마르면서 저수지가 적갈색의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저수지 한 가운데는 새들의 휴식처가 됐습니다.

주변 151ha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지만 저수율은 10%대에 불과합니다.

인근 저수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변 논밭에서 계속 물을 끌어쓰고 있어 언제 바닥을 드러낼지 모릅니다.

[현춘수/주민 : 마을주민들이 물 때문에 다투기도 해요, 지금. 물은 적게 나오고 서로 좀 먼저 대려고 하고….]

현재 전북의 저수율은 53.8%. 이달 초 66.8%에 비해 13% 포인트나 줄었습니다.

올여름 저수율이 가장 높았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35% 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폭염이 이어졌지만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큰 비 소식 없이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에 4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계현/농민 : (지금도) 고추가 저렇게 타죽고 있어도 (저수지) 물 관리하시는 분이, 경운기로 물 주려고 해도 물 관리하시는 분이 논에 써야 한다고 못 하게 해요.]

이미 벼와 인삼, 사과 등 농작물 재배지 4백23ha에서 폭염과 가뭄 피해가 나타난 상황. 저수지까지 메마르면 가뭄 피해는 더 커지고 장기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애순/농민 : (아무것도) 못 먹어. 비 안 오면 이젠 못 먹어. 다 오그라들고 있어요.]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폭염과 마른하늘에 농심은 계속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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