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바로 잡아야 한다" 그날의 용기…8월 14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된 이유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8.14 15:34 수정 2018.08.14 15: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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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바로 잡아야 한다" 그날의 용기…8월 14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된 이유
8월 14일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인데요. 특히 올해는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법을 개정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제1회 '기림의 날'로, 그 의미가 더 뜻깊습니다.[리포트+] '바로 잡아야 한다■ '역사를 바꾼 그날의 용기'…27년 전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공개 증언

8월 14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는 역사를 바꾸는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김 할머니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증언했습니다.[리포트+] '바로 잡아야 한다김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잇따라 피해 사실을 증언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권문제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알려지게 됩니다. 김 할머니의 용기는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지난 2012년 타이완에서 열린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먼저 지정됐습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도 입법 활동이 추진됐습니다. 지난해 9월,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의결됐고 3개월 뒤 국회 본회의를 통화하면서, 매년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우리나라의 국가기념일로 확정됐습니다.

■ 남은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 27명…이제는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은 계속됐고, 이 문제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선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2007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군자, 이용수 할머니가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 하원은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리포트+] '바로 잡아야 한다또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지난 3월 8일에는 이용수 할머니가 프랑스 의회를 찾아 일본군 '위안부'로 살면서 겪은 끔찍했던 기억을 증언했습니다. 15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갔던 이 할머니는 75년 전 겪은 일인데도 "이렇게 상세히 얘기하는 게 지금도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선 1992년 1월 8일 시작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26년간 이어져 내일(15일) 1347차 시위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허스토리(Herstory)' 등이 개봉하며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또 중국에 생존해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2명의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 형식의 한중 합작 영화, '22'도 오늘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졸속 합의 논란이 이어졌고, 피해자 할머니들은 여전히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위안부' 할머니 5명이 돌아가셨고 공식적으로 집계된 국내 생존 피해자는 27명으로 줄었습니다. 할머니들의 용기가 바로잡은 역사의 진실, 이제는 우리가 기억하고 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리포트+] '바로 잡아야 한다*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에는 피해자의 고통을 은폐하려는 일본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작은따옴표를 붙여 '위안부'가 일본군에 의해 불린 용어임을 표시하고 일본군을 함께 명시해 범죄의 주체를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