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달 5일까지 평양에 외국인 단체여행객을 받지 않기로 한 가운데, 기존에 진행 중이던 관광비자 발급 절차도 중지한다고 외국 여행사에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사무실을 둔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Koryo Tours)는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8·9월 북한 비자 처리절차(Visa Processing) 중지'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올렸습니다.
이 여행사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관광비자 신청 건을 중지해야 한다는 지시를 상부로부터 받았다고 평양의 우리 파트너들이 13일 알려왔다"며 "이번 중단 조치는 현재 처리 중인 모든 관광비자에 적용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는 중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방문하는 모든 단체여행 그룹에 내려진 유사한 일시 중단 조치에 뒤이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INDPRK에 따르면 북한 여행사들은 국내 상황 때문에 이달 1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어떠한 단체여행도 중단하겠다고 지난 10일 중국 여행사들에 통지했습니다.
고려투어스는 "중단 이유를 듣지는 못했지만, 이달 말이면 상황이 정리되고 중단 조치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이후에는 비자가 매우 신속하게 발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는 방문객 수용 능력과 관련된 문제로 보인다며 "9월에 다양한 고위급 정부 대표단이 평양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 상부 기관에서는 누가 얼마나 올지 확실해질 때까지 관광 부문은 일단 중단시켜 놓은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북측은 중국 여행사들에 보낸 통지문에서는 오는 11일부터 20여 일간 평양에 있는 모든 호텔에 보수 작업을 해야 하므로 단체여행객을 받을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잇단 조치는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이 있는 다음 달에 대규모 외빈 초청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습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중국 선양의 조선족 기업인을 인용, 북한이 외국 기업인들의 업무 방문도 다음 달 5일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개별적으로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단둥의 주민 소식통은 이 방송에 "신의주 반나절 단체관광, 나선지역 관광 등 평양을 거치지 않는 외국인 관광은 중단되지 않고 계속 모객을 하고 있다"며 다음 달 5일까지 외국인들의 평양 접근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